서해·남해·동해 물때가 이렇게까지 다른 이유

같은 나라 바다인데 인천과 포항의 조차는 40배 차이가 납니다. 서해에서 익힌 물때 감각이 동해에서 통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172개 지점을 해역별로 세어봤습니다

대표 지점 몇 곳만 늘어놓으면 "서해가 크고 동해가 작다"는 인상만 남습니다. 전국 조석 예보지점 172곳 전부의 30일 예보를 계산해 해역별로 묶어봤습니다.

해역지점최소25%중앙값75%최대
서해76337459683.5839958
남해52112250339.5382459
제주7255261283293303
동해372228333767

사리 조차, 단위 cm. 지점 수가 짝수인 해역은 중앙값이 가운데 두 값의 평균이라 0.5 단위로 나옵니다.

그런데 서해와 남해는 겹칩니다

중앙값만 보면 서해 683.5cm, 남해 339.5cm로 두 배 차이입니다. 그런데 서해에서 가장 작은 곳이 337cm, 남해에서 가장 큰 곳이 459cm입니다. 순서가 뒤집힙니다.

337~459cm 구간에 서해 19곳과 남해 27곳, 합쳐 46곳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전체 172곳의 4분의 1이 넘습니다. 서해 쪽은 상태도(337cm)·홍도항(348cm)·흑산도(351cm)처럼 먼바다에 나가 있는 섬들이고, 남해 쪽은 안남리(459cm)·달천도(432cm)·녹동항(421cm)처럼 여수·고흥 앞바다입니다.

바다 이름은 행정·관습적 구분이지 조석의 경계가 아닙니다. "서해니까 조차가 크겠지"라는 짐작이 통하지 않는 지점이 46곳 있다는 뜻이라, 결국 해당 지점 값을 직접 확인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남해와 동해는 겹치지 않습니다. 남해에서 가장 작은 해운대가 112cm인데 동해에서 가장 큰 강양항이 67cm입니다. 사이가 45cm 비어 있어 이 두 해역은 숫자만 보고도 갈립니다.

조차 순서와 물때 체감 순서가 다릅니다

한 가지 더 뜻밖이었던 것이 있습니다. 사리와 조금의 배율—물때에 따라 얼마나 달라지는가—로 다시 줄을 세우면 순서가 바뀝니다.

기준1위2위3위4위
사리 조차서해 683.5cm남해 339.5cm제주 283cm동해 33cm
사리/조금 배율남해 3.92배서해 3.59배제주 3.33배동해 3.00배

물이 많이 드나드는 것은 서해지만, 사리와 조금의 대비가 뚜렷한 것은 남해입니다. 서해는 조금 때도 여전히 많이 움직이는 반면 남해는 둘의 차이가 더 벌어집니다. 남해에서 "물때를 골라 나간다"는 말이 더 잘 통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실제로 부산은 조차가 전국 134위인데 배율은 5.19배로 전국 2위입니다.

남해는 한 덩어리가 아닙니다

남해 52곳을 경도순으로 묶으면 서쪽에서 동쪽으로 줄어드는데, 고르지 않습니다.

경도지점사리 조차 중앙값
126.0~126.510366.5cm
127.0~127.518383cm
128.0~128.518227cm

127도대에서 383cm로 정점을 찍고 128도대에서 227cm로 한 칸 만에 41% 떨어집니다. 여수·고흥 앞바다와 통영·거제 앞바다가 같은 '남해'로 묶여 있지만 조석은 상당히 다릅니다. 남해 서쪽에서 익힌 감각을 동쪽에 그대로 가져가면 어긋나는 이유입니다.

대표 지점으로 보면

위 통계를 지점 단위로 확인하면 이렇습니다.

지점해역사리 조차평균 조차
인천서해958cm664cm
평택서해923cm656cm
군산서해724cm500cm
목포서해528cm362cm
완도남해383cm249cm
여수남해355cm220cm
통영남해280cm175cm
제주제주267cm172cm
부산남해135cm84cm
속초동해37cm24cm
포항동해24cm16cm

왜 서해는 크고 동해는 작을까

조석은 큰 바다에서 만들어진 파동이 연안으로 밀려오면서 나타납니다. 이 파동이 얕고 좁은 곳으로 들어오면 에너지가 모이면서 진폭이 커집니다. 서해는 수심이 얕고 대륙과 반도 사이에 갇힌 형태라 조석파가 갇혀 증폭되기 좋은 조건입니다. 경기만처럼 안쪽으로 깊이 파인 만에서 조차가 특히 커지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반면 동해는 수심이 깊고 태평양과 좁은 해협으로만 연결되어 있어 조석파가 제대로 들어오지 못합니다. 그래서 조차가 수십 cm 수준에 그칩니다. 남해는 그 중간이고, 동쪽으로 갈수록 동해의 성질에 가까워져 부산에 이르면 이미 135cm까지 줄어듭니다.

낚시에 주는 실질적 차이

서해 — 물때가 곧 지형이다

조차가 크면 물이 빠졌을 때와 찼을 때의 지형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갯벌과 여가 드러났다 잠겼다 하므로 포인트 자체가 물때에 따라 바뀝니다. 진입 가능 시각과 철수 시각을 계산하는 것이 낚시 계획의 핵심입니다. 이것이 지켜지지 않아 발생하는 것이 갯벌 고립 사고입니다.

남해 — 흐름의 리듬을 본다

수위 변화는 완만하지만 섬과 수로가 많아 국지적으로 조류가 세게 걸립니다. 조위 높이보다 조류가 서고 멎는 시각을 챙기는 쪽이 조과로 이어집니다.

동해 — 물때보다 파도와 수온

하루 종일 수위가 거의 그대로이므로 만조·간조 시각을 맞춰 나가는 의미가 크지 않습니다. 대신 너울과 파고, 수온 변화가 조과와 안전을 좌우합니다. 동해 지점 페이지에서 실시간 파고·풍속을 함께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각 지점의 조차가 전국에서 몇 번째인지는 지점 물때표 상단 '조석 특성' 항목에서 순위로 표시됩니다. 근처 다른 지점과 비교한 값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국립해양조사원 조석예보 — 전국 172개 지점, 30일 실측 계산 · 국립해양조사원 조석예보지점 좌표·해역 구분 · 물때in 자체 집계 — 해역별 분위수·배율·경도별 중앙값
최종 수정: 202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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